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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수석합격자의 비법] 일반행정 수석 조수향씨
나만의 요점노트가 ‘비밀병기’…PSAT 기출문제에 ‘답’있다
지난 10일 5급 기술직 공무원(기존
기술고시)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올해 고시도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고시 공부의 기초는 선배들의 공부법을 따라하거나 수석 합격자의 합격 비법에
나만의 비결을 덧입히는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2012년 행정고시(56회) 수석 합격자의 합격 수기를 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먼저 지난달 27일
발표된 5급 공채(행정고시)에서 일반행정 수석의 영광을 안은 조수향씨가 직접 쓴 합격법을 싣습니다. 고려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그의
앞으로의 계획은 ‘용기를 주는 문화 복지 정책을 펼치는, 노력하는 공직자’가 되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상상만 하던 합격 수기를 이렇게 쓰고 있다니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합격을 한 것만으로도 아주 기쁜데 최고 득점까지 했다니 너무 과분한 결과인 것 같다.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나
공부가 힘들 때 합격 수기를 읽으면서 노력하고자 애썼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적어
보겠다.
2010년 7월 서울 신림동에 들어와서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2011년에 처음 시험에 응시했지만 1차에서 떨어졌다.
2012년에 다시 시험을 봐 1차에 합격하고, 2차도 최종 합격했다. 2010년 휴학을 해서 2년 동안 공부했다. 올해 2차를 보고 복학했다.
한국사와 영어시험은 신림동에 들어오기 직전에 준비를 모두 끝냈다.
공직적격성평가(PSAT) 공부는 기출문제부터 풀기 시작했고,
기출문제를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출제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기출문제 스터디를 하면서 시간 맞춰
문제를 풀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문제를 나눠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고, 어떤 풀이 방법이 더 쉬울지,
강조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의했다. 기출문제의 유형과 분석은 따로 정리했다. 언어논리 과목은 이러한 유형의 문제가 나올 때 어떻게 글을 읽는
것이 좋을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야 할지, 정답과 오답의 근거가 무엇인지, 보기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문제 옆에 써놓았다.
기출문제를 직접 정리한 것을 아침마다 읽으면서 기출 스타일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생각했다. 자료해석과 상황판단 과목도 지난 5년 동안 나온 문제를
인쇄해서 스프링으로 제본해 정리했다.
온종일 시험을 보는 것이 너무 지치고 낯설어서 첫해에 실패를 한 뒤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할
때는 전국 모의고사를 신청해서 4번 정도 진짜 시험을 치르듯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의고사를 보았다. 수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에 익숙해지고, 체력
안배 등을 연습할 수 있었다.
PSA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시험일에도 찍는 것이 다 맞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했다. PSAT는 만점을 바라는 시험이 아니고,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빠르게 구별하여 넘기는 것이 필요하다.
학원 순환 수업을 따라가며 들으면서 한 순환마다 그 과목의 교과서를 꼭 한 번씩
정독했다. 경제학은 ‘서승환 저 미시경제학’ ‘정운찬-김영식 저 거시경제론’을 읽었다. 이어 ‘이영환 저 미시경제학’ ‘김경수-박대근 저
거시경제학’을 함께 읽으며 먼저 읽은 경제학 교과서를 나만의 요점정리집으로 소화했다.
행정법은 ‘홍정선 저 행정법특강’을, 행정학은
‘한국행정학’을 반복해서 읽으며 흐름과 체계를 익혔다. 정치학은 ‘정치과정의 동학’ ‘20세기의 유산’ ‘국제정세의 이해’ ‘서울대 공저
정치학의 이해’ 등의 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었다. 과목마다 교과서 외의 나만의 요점정리집과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2차 시험 전에 볼 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자료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경제학은 ‘경제학의 zip’과 수업자료, 교과서 등을, 행정법은 ‘행정법
쟁점정리’를 요점 정리했다. 행정학은 ‘재미있는 행정학’과 ‘한국행정학’을 주제별, 단원별로 답안지에 쓸 정도로 요약하여 서브노트로 만들었다.
정치학은 수업 필기 정리, ‘정치학 요약집’, 여러 논문 가운데 답안지에 쓸 만한 문장들을 요약해 둔 것을 합쳐서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서브노트와 요점정리집은 정리하고 요약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부가 되고, 시험이 다가오면 한 권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다.
답안 작성
연습에도 중점을 두었다. 첫해 시험에서는 답안을 시간 내에 완성하지 못해 속상했다. 처음부터 잘 쓸 수 없고 연습을 통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모든 과목의 답안 작성 연습을 많이 했다. 모의고사 문제를 보고 매일 답안 연습을 한 끝에 시간 내에 답안을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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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석 합격자의 수기에서 보았던
답안을 다시 작성하는 방법도 큰 도움이 됐다. 결국 채점위원이 보는 것은 답안이기 때문에 답안을 실제로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답안은 빠르게
쓸 수 있어야 하므로 암기도 필요하다. 경제학은 수식을, 행정법은 학설과 판례, 개념 정의 등을 암기 카드로 만들어 자기 전이나 이동할 때
보았다.
특히 시험 1~2주 전에는 답안을 계속 작성해 감을 잃지 않고자 했다. 한 주는 2007년도 기출문제 전 과목을 매일
아침마다 실제 시험 시간인 오전 10시에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5년 전 문제를 풀었던 이유는 바로 전년도 주제가 나올 것 같진 않았고, 대선을
앞둔 상황이란 점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2차 발표가 나자마자 학교 행정고시동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꾸렸다. 면접 준비는
말하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사회 현안 문제에 대한 자료도 각자 나눠서 정리하면 더
빠르게 공부할 수 있다. 인성 면접을 위한 사전조사서 작성도 같이 공부하는 스터디원과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더 가다듬을 수 있었다. 면접
준비자료는 스터디 내에서 함께 정리하는 주제와 정부업무보고서만으로 충분하다. 너무 많은 자료에 파묻히면 오히려 불안하다.
하루
10시간 공부를 목표로 스톱워치를 쟀고, 매일 책상 달력에 적으면서 확인했다. 그러나 수업시간을 포함해도 10시간 공부는 상당히 어려웠고,
7~8시간을 겨우 채웠다. 나중에는 시간 자체에 신경 쓰기보다 정해진 복습과 예습, 공부량, 최소한의 진도를 다 마치려고 했다. 일주일에 하루는
쉬면서 적절한 휴식과 기분전환을 했다. 부족하지만 “이 사람도 이렇게 합격했는데, 나도 충분히 가능하겠네.”라는 생각으로 공부하길
바란다.
정리 윤창수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