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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공무원 합격이야기 글의 상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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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4세 공무원 합격이야기
작성자 전체관리자 등록일 2012-09-27 조회 6380
첨부  

http://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920800111 

​늦깎이 9급 공무원 “임용되니 정년 6년 남아”

“하고 싶은 일 하고 월급 받으니 더욱 좋다”54세에 새내기 공무원…평택 팽성읍서 재난담당

“공무원이 놀고먹는 줄 알았는데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어 놀랐습니다.”

지난 7월 경기도내 9급 공무원 공개채용에 합격, 지난달 3일 평택시 팽성읍사무소에서 재난·불법광고물 정비·환경정비 등 업무를 맡고있는 이재흥(54)씨.
이씨는 “20여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50살이 넘어 공부를 시작해 뒤늦게 공직에 들어온 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천직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늦깎이로 공직에 들어온 이씨는 입사하자마자 태풍 ‘볼라벤’, ‘덴빈’, ‘산바’가 한반도를 강타하는 바람에 10여일을 밤샘 근무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밤샘근무를 하면서 72개 마을의 태풍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했고, 다행히 큰 피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뒤늦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세찬 비바람과 천둥번개가 칠 때 가슴 조이면서 밤샘근무를 하며 피해 여부를 확인할 때는 옛날 최전방에서 군 생활 당시 보초를 서는 기분이었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보람되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씨가 공직에 들어오기로 결심한 것은 2010년 6월.

당시 필리핀 유학에서 돌아온 고등학교 1학년 외동딸과 ‘아버지는 공무원 공부를, 딸은 수능공부를 해서 좋을 결과를 얻자’고 약속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씨는 공무원 시험과목 가운데 국사와 영어는 자신이 있었고, 국어와 행정학 등은 암기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

국사의 경우 흐름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시험은 발생연도 등을 요구했고, 국어는 맞춤법이 헷갈려 1년 후인 2011년 5월 공무원시험에서 낙방했다.

그 후 1년은 과목별로 서적을 7∼8권 구입해 권당 3∼4번씩 읽고 암기했으며, 암기가 힘든 내용은 벽지에 붙여 두고 수시로 외우는 등 하루 12시간씩 공부했다.

결국 딸과 약속한 지 2년 만인 지난 7월 말 9급 공무원 공채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

고교 3학년이 된 딸도 열심히 공부해 평택시내 모 고등학교에서 전체 1∼2등을 하고 있어 올 수능시험에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처음으로 읍사무소 민원현장에 배치됐을 때 나이 때문에 고민했으나, 어린 선배 공무원들이 자세히 업무를 알려줘 잘 적응 하고 있다고 전했다.

40대와 30대 중반의 팀장과 선배 공무원을 모시고 일을 하는 이씨는 ‘우리 팀장님’, ‘우리 선배님’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씨는 선배를 선배라고 부르고, 업무시간에 존칭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평택에 미군이 이전해 오며 평택 미군부대에서 카투사로 근무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미군과 평택시민의 문화·소통 연결고리 역할을 꿈꾸고 있다.

이씨는 “9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와 보니 정년이 6년이 채 남지 않았더라”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월급도 받는 만큼 남은 기간 열과 성을 다해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또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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